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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생 "한국의 여친 덕에 런던테러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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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생 "한국의 여친 덕에 런던테러 모면"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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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 덕분에 런던에서 발생한 지하철 테러를 모면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아이디가 '영주사랑JS'인 이 네티즌은 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글을 올려 자신을 영국에서 공부 중인 학생이라고 밝히고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학교에 늦은 바람에 지하철 테러를 간신히 모면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시간은 7일 오전 8시49분(현지시각)이며, 테러 장소는 리버풀가 역과 엘드게이트이스트 역 사이를 비롯한 지하철 역 세 곳.

오전수업을 받기 위해 평소 이 시간대면 이 곳을 지나는 그는 테러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자신이 학교에 늦은 덕분에 지하철 테러를 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해서 평소보다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하다 오전 9시를 넘겨서 학교에 갔다면서 "평소대로 학교에 갔었더라면 아마 저는…"이라고 말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늘 타고 다니던 (지하철) 노선에서 그 시간에 사고가 났다고 생각하니 정말 섬뜩하다"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평생 감사하며 사랑해야겠다"라고 말하며 여자친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미니홈피에 들어와보니 여자친구가 지각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 사람 따뜻한 목소리와 힘내라는 전화 때문에 내가 살게 되었는데….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네티즌의 글 전문.

매일 아침 수업이 9시10분에 시작하는데 늘타고 다니던 Tube(지하철)안에 제가 보통 8시40분에서 9시사이에 있습니다.

오늘 있던 사고는 앨드게이트 이스트와 리버풀 스트릿 전철역 사이, 러셀 스퀘어와 킹스 크로스 전철역 사이, 이제웨어 로드 전철역 등의 지하구간과 태비스톡 스퀘어의 버스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만약...내가 오늘 평소대로 튜브를 타고 갔더라면... 아마 나는 이곳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글도 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가 늘 아침7시 30분이면 전화로 깨워주는데...보통때는 잠시 안부만 묻고 전화를 끊고했는데... 오늘은 아침에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야기 하고 싶다는 그녀 목소리에 차마 그냥 끊을수없었죠.

그래서 오늘은 여자친구와 거의 한시간 넘게 전화했기에 수업 지각을 감수하고 집에서 9시가 넘어서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내가 평소대로 학교에 갔었더라면....아마 저는

지금 가슴이 막 떨립니다. 정작 런던에 사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몰랐는데 늘타고 다니던 노선에서 그시간에 사고가 났다니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섬뜻하고 무섭네요. 정말 가슴쓸어 내렸습니다.

이런 일이 미국에 이어 영국에까지 일어났다고 하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고 서로에게 복수하는 이 참극... 언제까지 계속될런지...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전세계에 평화가 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며 평생 감사하며 사랑해야겠습니다.

P.S:지금 싸이에 들어와보니 여자친구가 쪽지로 오늘 자기때문에 지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그사람 따뜻한 목소리와 힘내라는 전화때문에 내가 살게 되었는데...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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