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연쇄 폭탄 테러는 미국에 9ㆍ11의 악몽을 되살아 나게 만들고 있다.
7일 아침 런던의 출근길 참사를 접한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 도시 시민들은 아물어가던 9ㆍ11의 상처를 곱씹으며 유사 테러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공포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대 테러 기관들은 더욱 기민하게 움직였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런던 테러 후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테러 위협 경계 수준을 ‘황색’에서 한단계 높은 ‘오렌지’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항공편 등 다른 분야 테러 경보는 황색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동부의 뉴욕ㆍ워싱턴에서 중부 시카고, 서부의 샌프란시스코ㆍLA에 이르기까지 주요 도시의 역과 정류장 등에는 무장 경찰과 수색견이 배치돼 순찰과 폭발물 탐지 활동을 펴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영국 대사관과 미국 내 다른 영국 상주 기관들을 비롯한 외국 공관에 대한 경계도 대폭 강화돼 평소 보다 많은 보안 요원들이 주변을 지켰다.
미 국무부는 청사 외곽의 영국기를 반기로 게양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장관은 영국 대사관을 방문, 조문록에 “희생자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대 테러전의 국제적 연대를 한층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성명을 발표, “이런 악행은 달랜다고 해결되지 않고 정면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영국은 역사의 교훈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은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한번 굴복하면 그 요구가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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