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웃음문화를 창조하고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웃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회가 발족됐다. ‘한국웃음문화학회’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국방송통신대 별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웃음문화학회’는 ‘학문적 탐구와 현장 실천을 결합한 새로운 학술 문화활동의 장을 열어간다’는 목표 아래 연구자와 현장 예술인이 어우러져 웃음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학회다.
이날 행사에는 서대석 서울대 교수,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 김웅래 인덕대 교수, 개그맨 남보원 엄용수 김미화씨 등 학계와 방송, 공연계 인사를 비롯해 100여 명의 창립멤버가 참석해 ‘웃음’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발표 및 토론과 신생 학회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자로 나선 조동일 교수는 “웃음에 관한 이론도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반드시 상속해야 할 재산”이라고 밝히고 “웃음의 시대, 웃음을 상실한 시대, 웃음을 되찾아야 하는 시대 등 웃음을 기준으로 민족사의 전개를 이해하는 체계적 연구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미화씨는 “우리 사회의 웰빙 문화 확산과 더불어 고품격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세태를 진단한 뒤 “세대를 넘어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웃음의 공통분모를 찾아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재화 동아방송대 교수와 개그맨 엄용수씨의 발표, 만담관련 영상자료 상영, 놀이패의 창작 희극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서대석 교수는 이날 총회에서 확정된 학회명에 대해 “웃음은 고도의 예술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삶의 일부로서 대중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웃음예능’이 아닌 ‘웃음문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학자들의 학술모임과는 성격을 달리하듯 창립대회에는 대학 교수와 개그맨 뿐 아니라 웃음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다수 참석,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사회의 웃음 열기를 반영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화웅 안산동산고 교장은 “어렸을 때부터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웃음은 청소년 인성계발의 최고의 교재”라고 말했다.
서 교수와 함께 학회 설립의 산파역을 맡은 김웅래 교수는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현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급해 코미디의 저질성과 소재빈곤의 비판을 극복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회원들 이외에도 다양한 계층의 인사가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조상들의 소화집(笑話集), 만담집(漫談集) 등 옛 문헌을 고증, 발굴하는 간행사업을 병행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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