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뭘 해도 안 된다. 상대 투수들이 우리 타선을 만만하게 본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연패 늪에 빠진 프로야구 두산 관계자의 목소리에는 깊은 한숨이 묻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주포 김동주 안경현이 부상으로 상반기 일정을 접은 지 오래고, 타선의 침묵 탓인지 비교적 안정됐던 마운드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 9연승을 질주할 때는 기대도 안 했던 ‘미친 선수’들이 나와 깜짝 활약을 펼쳤다지만 지금은 그런 행운마저도 없다.
8일 두산과 삼성의 시즌 10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올 시즌 삼성 전 7승2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산 이건만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2-7로 패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이혜천은 홈런 2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한 뒤 3회 2사에 강판 됐고 타선은 3회까지 매회 병살타를 범하며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었다. 두산이 이날 기록한 병살타는 무려 4개.
반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두산과 함께 나란히 연패수렁에 빠졌던 삼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6연패 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45승2무29패로 2위 두산(43승2무33패)과의 승차를 3.5로 벌렸다.
삼성 선발 바르가스는 6이닝 2안타 무실점 역투하며 시즌 7승째(5패)를 챙겼다. 타선도 불을 뿜었다. 1회 박진만(2점)과 심정수(1점)의 랑데부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삼성은 3회 김한수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하며 7-0으로 점수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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