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국의 인터넷을 달구었던 ‘개똥녀’ 논쟁이 미국 언론과 블로거들 사이에도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한국 지하철에서 애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사라졌던 ‘개똥녀(Dog Poop Girl)’ 사건은 “인터넷의 힘과 아울러 해결되지 않은 인터넷 세상의 미래 한 구석을 엿보게 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분석과 블로거들의 논쟁을 소개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대니얼 J. 솔로브 교수(법학)은 “이 사건은 자기 개가 저질러 놓은 것은 치워야 한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규범을 담고 있다”며 “그러나 한 개인의 규범 위반에 대해 영구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마치 ‘디지털 주홍글씨’로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단 행동 전문가인 하워드 레인골드는 “15억명이 온라인으로 감시하는 요즘 세상에는 과거의 ‘빅 브라더’가 아닌 우리의 이웃, 즉 지하철을 탄 사람들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 닷컴의 이 기사 뒤에는 “‘인터넷 린치’를 막기 위한 관련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 블로거들의 행동을 옹호하며 정부의 인터넷 통신 감시를 우려하는 의견 등 댓글이 줄을 이었다.
jk3046 이라는 네티즌은 “블로거들은 주류 언론처럼 자기가 쓴 기사 뒤에 숨거나 행정부, 광고주의 압력을 받지 않으며 일반에 중요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bupkus23은 “인터넷 오용은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할 일이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이메일뿐만 아니라 댓글까지도 감시하는 등 장차 인터넷 통신을 오용할 가능성”이라고 썼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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