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태화강 변 대(竹)숲이 국내 최대의 백로 서식지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울산시의 의뢰를 받아 ‘태화강 삼호 대숲의 조류와 서식환경 조사’연구용역을 수행중인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남구 무거동 정광사 앞쪽 태화강변 대숲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름 철새인 백로 4,000여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확인된 백로는 중대백로(중백로) 쇠백로 왜가리 황로 해오라기 등 모두 5종이며 이는 지금까지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진 전남 무안(3,000마리)을 능가하는 규모다.
태화강 대숲이 백로의 집단서식지로 자리잡은 것은 대나무의 밀도가 매우 높아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데다 최근 울산시의 태화강 정비사업으로 먹이가 풍부해지고 환경이 깨끗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상만 연구원은 “태화강은 먹이가 많고 사람이 적어 짝짓기와 번식에 양호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국내 6곳의 주요 서식지 중 전남 무안을 제외하고 대부분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태화강에서는 최근 수년간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태화강 변이 전국 최대 백로 서식지로 확인된 만큼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백로를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태화강 변 대숲 20여만㎡를 삼호지구와 태화지구, 삼호섬지구로 나눠 생태공원조성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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