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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테러/ 알 카에다는 브랜드名… 곳곳 자생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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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테러/ 알 카에다는 브랜드名… 곳곳 자생조직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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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부활을 알리는 서곡일까. 런던테러를 계기로 알카에다 조직의 불사신 같은 생명력이 관심사가 됐다.

미국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4년간‘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소탕공세를 펼쳤다. 우선 알 카에다의 배후 근거지를 하나하나 없애는 군사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무너졌고, 인접국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친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전세계에서 체포된 테러용의자는 4,000명에 달한다. 알카에다 군사지도자인 칼리드 세이크 모하메드는 2003년, 빈 라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아부 파라지 알-리비는 올해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3일에도 사우디 보안군은 알 카에다의 사우디 지부 지도자 유니스 모하메드 알-하야리를 사살했다. 그럼에도 알카에다의 테러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항체를 만들고 변형하는 것처럼, 알카에다도 테러와의 전쟁에 맞춰 진화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알카에다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네임’”이라면서 “실제 테러는 곳곳의 자생적 조직들에게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알카르자위도 이 같은 대행업자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알자지라 위성방송의 런던 특파원인 오스리 푸다 기자는 “이제 알카에다라는 조직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알카에다는 마음속에 있다, 이는 훨씬 더 무서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 유럽조직도 인터넷을 통해 빈 라덴 등을 접한 단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9ㆍ11 테러를 일으킨 테러리스트 보다는 훨씬 덜 정교하지만,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더 타임스도 알 카에다는 이제 세계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더 타임스는 ‘잠복세포’(sleeper cell)로 표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 본부가 붕괴하면서 흩어진 테러리스트들은 빈 라덴의 이념을 전파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교화된 북아프리카 출신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마드리드와 런던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경우 알카에다는 물리적인 군사력으로는 제거할 수 없는 조직이라는 얘기가 된다. 스스로를 훈련하고 정신교육을 하는 전사들이 무한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사마 빈 라덴은 ‘세계 무슬림의 마음에 불을 지를 불씨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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