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은 의외로 침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테러의 피해규모가 미국 9ㆍ11 테러나 마드리스 테러 때보다 작은데다 세계 금융계가 그 동안 몇 차례의 대형 테러를 겪으며 ‘내성’을 지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러 직후 유럽 각국의 주가는 순간적으로 급락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아 전일 대비 1~2% 하락하는 선에서 대부분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 지수의 경우 7일(현지 시간) 테러 직후 한 때 4%까지 떨어졌으나 오후에 다시 올라 전날보다 1.36% 하락하는데 그쳤다.
과거 대형 테러사건 때마다 가파르게 올랐던 유가는 이번에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7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 당 0.61달러, 서부텍사스 중질유의 경우 배럴 당 1.45달러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테러로 인한 공급 불안정보다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이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8일 국내 금융시장 역시 큰 요동 없이 하루를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7일 대비 0.47%, 코스닥지수는 0.23% 하락하면서 평소 분위기를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10원 상승하며 105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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