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최도시에서 경기 종목의 지역 협회조차 구성하지 못하니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제86회 전국체전(10월 14일~20일)을 앞두고 울산지역 바둑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최대 산업도시로 탄탄한 직장바둑 인구에다, 전국체전 시범종목인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는 전망에 따라 어린이 바둑인구도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협회 회장직을 맡으려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바둑이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2003년 제84회 전북대회가 처음이며 지난해 제85회 충북대회에 이어 울산대회가 3번째다.
바둑은 1,000만 애호가를 자랑하는 두뇌스포츠.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바둑을 체육특기자 선발종목에 포함시키기 위해 규칙을 개정하는 등 정식 스포츠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또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뒤 광역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협회를 결성, 저변을 확대하고 있으나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울산에서만 바둑협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협회장이 없는 곳도 서울과 울산 2곳인데 서울은 나서는 사람이 많아 인선이 어려운 케이스인 반면 울산은 나서는 사람 자체가 없는 경우다.
한국기원 울산본부 손진규(49) 바둑협회추진위원장은 “시범종목은 체전을 유치한 시ㆍ도협회에서 준비를 해왔는데 울산은 협회가 없어 한국기원이 직접 챙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