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요 증권사마다 ‘역발상(逆發想)’의 우회 투자전략을 내놓고 있다. 실적 좋은 대형주를 고르는 정공법 대신, 규모가 작아 시장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2분기 실적이 우수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실적 악화가 반영돼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 받은 중대형 종목을 선취매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최근 크게 떨어졌으나 3분기 이후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개씩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SDI 하이트맥주 LG전자 SK 엔씨소프트가 유망종목으로 꼽혔고, 코스닥에서는 국순당 인선이엔티 GS홈쇼핑 안철수연구소 쌍용건설이 추천됐다.
LG전자는 3분기 이후 휴대폰과 PDP모듈 분야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국순당은 하반기 마진 확대 등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고,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후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신증권 김용균 애널리스트는 “이들 종목은 현 주가 수준이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인데다 최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다”며 “다른 종목에 비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교보증권 등은 어닝쇼크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중소형주를 7월의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 장재익 애널리스트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매매와 무관하면서 펀더멘털이 튼튼한 중소형주 13개를 추천했다. 해당 종목은 웅진씽크빅 포스데이타 동양화재 고려개발 에스에프에이 계룡건설 안철수연구소 큐릭스 아이디스 피앤텔 YBM시사닷컴 동부건설 호텔신라 등이다.
대우증권도 “앞으로는 종목별 차별 양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케이이엔지 오스템 경창산업 동양계전공업 다윈텍 파이컴 환인제약 등 7개 중소형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오스템은 GM대우의 재기 성공과 신차 출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다윈텍은 PDP용 컨트롤러 IC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파이컴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검사장비업체로 도약 중인 점이 부각됐고, 환인제약은 정신신경계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보증권은 유가증권시장의 393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현 상태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은 대부분 소형주였다고 밝혔다. 특히 동양고속건설은 ‘바겐세일’ 수준의 주가에다 수익의 급성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종목으로 지목됐다. 이밖에 대웅화학 성지건설 문배철강 GS건설 경창산업 계룡건설 삼테크 피제이전자 동일제지 대창단조 등도 수익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저평가 종목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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