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영국 런던 중심가에 테러에 의한 폭발이 잇따라 발생,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190여명 이상이 부상했다.
런던 경시청은 오전 8시49분 리버풀 스트리트 역 폭발을 시작으로 지하철역 6곳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러셀 광장 인근에서 버스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BBC 등 영국 언론은 경찰이 적어도 3차례 이상의 버스 폭발이 시내 중심가에서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희생자의 숫자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런던 경시청은 12명이 목숨을 잃고 190여 명이 부상 중이라고 밝으나, 이탈리아 언론은 주세페 피사누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최소한 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폭발 지점이 모두 금융가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데다 출근 시간대였기 때문에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시청은 폭발 직후 런던 내 모든 지하철 운행을 중지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런던경시청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으나 테러에 의한 공격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날부터 3일 일정으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 머물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긴급 TV 기자회견을 열고 “G8 정상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테러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사태 수습을 위해 정상회의 일정을 미룬 채 런던으로 급히 돌아갔다.
BBC는 아랍 소식통이 런던 시내 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연쇄 폭발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대 테러 전문가들도 이번 폭발이 지난해 3월 알카에다가 개입해 일어났던 스페인 마드리드 통근 열차 연쇄 폭발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는 ‘제2의 9.11테러’라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런던은 하루 전날 프랑스 파리를 극적으로 이기고 2012년 올림픽 유치지로 결정되면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던 터라 혼란이 극에 달했다. 폭발 직후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반 테러 경계 수위를 두 번째로 높은 적색으로 올렸다.
독일 수도 베를린 교통 당국자들도 경계 수위를 높였다. 미국 워싱턴 철도 당국도 즉각 경계령을 발동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쇼핑센터도 폭발 위협이 접수됐다며 쇼핑객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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