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무대, 동물들의 공연장이 생겼습니다.”
에버랜드에 국내 최초의 테마 동물 공연장인 ‘애니멀 원더 스테이지’가 8일 본격 문을 연다. 동물 인형을 뒤집어 쓴 사람이 아니라 진짜 동물들이 공연을 하는 무대다.
지금까지의 돌고래쇼, 물개쇼 또는 사람 흉내나 내는 원숭이쇼와는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동물이 한 데 얽혀 이야기를 엮어 내는 동물의 연극, 동물의 라이브 무대다.
새로 지어진 극장은 1,2층 구조로 1,000명이 함께 관람하기에 넉넉하다.
무대에 처음 올려지는 작품은 ‘어린 왕자와 숲속 친구들’. 열대 정글 숲을 지키는 어린왕자가 사냥꾼의 습격으로부터 동물 친구들을 구출해내고 함께 즐거워하는 내용을 오랑우탄 얼룩말 사자 투칸 독수리 등 30종류 180마리 동물들의 ‘진지한’ 연기로 펼쳐낸다.
쉽게 접할 수 없던 동물들이 묘기까지 선보이는데, 재미가 남다르다. 타잔이 된 오랑우탄이 무대 천자에 설치된 19개의 줄을 잡고 무대로 등장하며 2마리의 펠리컨이 큰 주둥이 뻐끔거리며 관객 머리 위를 낮게 비행한다. 아마존 앵무새는 ‘옹달샘’을 노래하고, 경찰관 역의 일본원숭이는 얼룩말을 탄 채 숲속을 순찰한다.
골프 치는 침팬지 루디도 인기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3야드로 침팬지 계에서는 ‘싱글’ 수준. 박세리 선수처럼 신고 있던 흰 양말을 벗는 게 취미다.
관객 중 한명을 무대로 모셔 펼친 팔에 투칸, 백로, 검독수리, 황조롱이 등 4종류의 새를 앉히는 참여 행사도 준비됐다.
에버랜드 권수완 동물원장은 “국내 동물원 역사상 처음 선보이는 동물 공연장”이라며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체험한 손님들이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공연 시간은 20~25분.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5회(토ㆍ일ㆍ공휴일은 6회)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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