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론 원화가치의 점진적 절상(환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양두용 국제거시금융실장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 주최 ‘21세기 금융비전 포럼’에서 “최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흑자규모 확대 등으로 미국과 주변국간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급락으로 이어져 미국과 세계경제의 위축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흑자 규모를 모두 감소시켜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환율 조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게 양 실장의 진단이다.
그는 “중국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지금보다 20% 정도 절상돼야 불균형 현상의 연착륙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원화가치의 점진적인 절상도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원화절상 추세를 고려해 투자 방향을 결정하고 환위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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