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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속기가 빚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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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속기가 빚은 해프닝

입력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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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면의 초점은 중앙 백의 두터움이 얼마나 집으로 굳어질 것인가 하는 것인데 흑으로서는 당장 백A면 ▲가 끊기므로 이를 보강하는 것이 급하지만 단순히 ▲를 살리는 것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편 백으로서도 아직 바둑판에 큰 곳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서둘러 ▲를 후수로 잡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서로 그곳은 일단 숙제로 남겨 두고 다른 곳에서부터 차례로 국면을 정리해 나갔다.

그러다가 결국 김지석이 169로 젖혀서 승부수를 던졌다. 좀 더 적극적으로 중앙 백집을 부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도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단호하게 172로 끊어 버렸다. 빨리 ▲를 연결해 가라는 뜻이다. 그러나 흑은 173으로 한 칸 뛰어서 오히려 백△를 위협하며 반격에 나섰다.

여기서 백이 175로 받아 주면 안전하다. 그리고 그것으로 백이 결코 나쁘지 않은 형세였다. 그러나 김환수는 시간에 쫓긴 상태에서 미처 정확한 형세 판단을 하지 못하고 174, 175를 교환한 다음 176으로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 최대한으로 버텼고 흑도 177로 차단해서 흑돌과 백돌이 서로 엉켜서 피차 한 발만 삐끗하면 그대로 승부가 결정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정작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결정됐다. 김지석이 185, 187로 시간 연장책을 사용했을 때 김환수가 갑자기 손을 빼서 188로 흑돌을 잡아 버린 것. 백 대마의 사활을 깜빡 착각한 것이다. 초읽기가 빚은 해프닝이었다. 191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김지석이 2연승을 거두고 두 번 째로 결선 토너먼트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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