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삼성그룹이 증시에 상장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2조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현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1조9,2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을 비롯, 삼성물산(453억원) 삼성엔지니어링(73억원) 삼성테크윈(70억원) 등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총 1조9,796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이 공식적으로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자사주 취득의 목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순환출자 등 취약한 지배구조에 따른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대비하기 장기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과 달리, LG와 SK GS 등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위협이 일단락된 재벌그룹의 자사주 보유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사주 취득 규모가 큰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6,602억원에 달했으며, 포스코(3,565억원) KT&G(1,6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민은행(1조3,500억원)과 디아이(141억원) 등은 보유했던 자사주를 처분, 재무구조 개선과 스톡옵션 지급 등에 사용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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