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날씨와 장맛비에 어깨가 처지기 쉬운 7월. 한강 바람에 실려오는 재즈의 선율, 호수에 반짝이는 통기타의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7월의 서울 문화행사 프로그램들을 찾아가 보자.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주말 서울시내 공원과 광장, 미술관 등에서는 굳이 바다나 산을 찾지 않아도 도심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2005년을 ‘문화의 해’로 정한 서울시가 마련한 ‘2005 서울시민 문화 한마당’ 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진다. 청량리역은 이즈음이면 열차를 타고 교외로 떠나던 추억이 되살아나는 장소. 9일 청량리역 광장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한 재즈밴드와 가수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는 판소리, 민요, 거문고 연주 등 공연이 펼쳐지며 같은 장소에서 매주 일요일에는 전통 북 연주, 제주 해녀들의 노동요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된다.
20일 지하철7호선 중화역 인근 중랑천 둔치에서는 순수국악과 서양 타악이 접목된 퓨전공연, 23일 연신내 물빛공원에서는 포크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박영효 가옥에서는 31일까지 매주 월ㆍ수ㆍ금요일에 대금, 해금, 아쟁 등 전통악기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진행된다. 한옥마을 내 천우각에서는 23, 24일 각각 영화 ‘왕후 심청’ ‘올림푸스 가디언’이 무료 상영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19일부터 8월21일까지 북한 평양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고구려 유물 특별전이 열려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도 어린이미술교실, 역사박물관대학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일광욕장에서는 28~31일 모래사장의 열기로 오히려 더위를 날려버리는 한강국제여자비치발리볼대회도 열린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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