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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젠 배우·감독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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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젠 배우·감독도 수출?

입력
200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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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등에서 완제품 한류 드라마를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한국 배우와 감독 등의 인력을 직수입해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 본격화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지우히메’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탤런트 최지우는 2005년 1월 방송 예정인 일본 민영방송 TBS의 ‘윤무곡(輪舞曲)_론도’에 출연한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竹野內豊ㆍ34)가 상대역을 맡는 이 드라마는 일본방영 후 국내에서도 방송될 예정.

또 사극 ‘사대명포’ 등을 통해 중국 시장을 두드려온 탤런트 차인표는 현재 현대극 ‘천약유정(天若有情)’을 찍고 있다. 가수 장나라도 중국 사극 ‘띠아오만 공주’를 촬영하고 있고 드라마 '건빵 선생과 별사탕'에 출연한 신인 탤런트 신아도 중국의 20부작 드라마 ‘골프 걸’(가제)의 주인공에 발탁됐다.

수입은 배우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MBC 주말 드라마 ‘한강수타령’을 연출한 최종수 PD와 ‘아들과 딸’로 잘 알려진 장수봉 PD 등 한국 드라마계의 유명 연출자들도 중국 외주 제작사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인력 수출은 저변을 넓히고, 일방적인 ‘문화 침공’이 아닌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교류를 통해 한류의 저변을 공고하게 다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최종수 PD는 “중국의 경우 완제품 수입이 아닌 ‘메이드 인 차이나’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외국 드라마의 경우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이 금지된 조치가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며 “인력 수출을 통해 공조 시스템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 막 한류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빨리 ‘완제품 수출’에서 인력 수출로 산업 패턴이 변화할 경우 한국 방송 콘텐츠의 경쟁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한국방송산업진흥원 강만석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현지화의 변형된 형태로 무조건 나쁜 현상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그러나 상업주의적 목적으로 알짜배기만 뽑아 먹는 형태로 변질 될 수 있다. 향후 2~3년 간은 보다 많은 한국 방송 콘텐츠가 아시아에 소개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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