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에서 2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가 이뤄지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투기적 가수요가 일고 있는 셈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택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전달보다 3조1,000억원이나 급증, 월별로는 투기바람이 거셌던 2002년 10월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4, 5월에도 평소보다 많은 2조1,000억원씩 증가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은 2·4분기에만 7조3,000억원, 상반기 전체로는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8월에 강도 높은 부동산안정대책을 내놓고 주택담보비율(LTV)도 낮출 것으로 관측되면서 규제가 이뤄지기 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선(先)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장 집을 사지 않더라도 돈부터 빌리겠다는 투기적 가수요가 대출시장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외에 보험사와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통해서도 대거 취급되고 있어, 실제 이뤄진 주택담보대출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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