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7개 역사연구단체가 참여하는 역사연구단체협의회는 8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일본교과서의 근대사 인식과 역사교육’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일본의 후소샤(扶桑社) 역사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학자들과 중국, 일본은 물론 베트남, 싱가포르 학자들까지 참석해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상과 역사왜곡 문제를 발표, 토론한다.
‘국제화해와 역사교육-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첫 발표하는 서울대 안병직 교수는 “전후 독일이 나치시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 중 하나가 역사교육”이라며 “전쟁 책임에 대한 인식이나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희생과 피해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에서 일본은 독일에 비해 매우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라고 비판한다.
또 1970년대부터 진행돼 최근 큰 결실을 본 독일-폴란드의 역사교과서 협의에서도 드러났듯 “탈민족주의적인 역사서술 경향은 민족사 인식에 획기적인 전환을 의미하며, 교과서 협의를 가능케 한 근본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일본 도쿄가쿠게이(東京學藝)대 기미지마 가즈히코(君島和彦) 교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방향’이라는 발표에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성과를 살피며 “일본측 위원은 정부가 선발해 대부분이 정부 견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고, 결과물도 일본은 공표를 바라지 않지만 한국은 널리 공표해 교과서 편찬에 참고해야 한다는 등 시각차가 존재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도 서울대 유용태 교수가 ‘일본 역사교과서의 동아시아 인식:국가주의의 안과 밖’을, 폴 크라토스카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일본의 침략-필리핀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역사교과서를 중심으로’를, 첸홍민 중국 난징대 교수가 ‘일본 교과서에 대한 비판과 사고’를, 팜추옥수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교수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파시즘이 베트남에 미친 부정적 영향’ 등을 발표하고, ‘21세기 역사교육의 방법과 과제 모색’을 주제로 토론한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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