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알렉산더 샌디 버슈보 러시아 대사는 종종 록 보컬 공연을 하는 아마추어 드러머라고 외교소식통들이 5일 말했다.
1월 8일에는 뉴욕 맨해튼의 한 클럽에서 쓰나미 기금 마련 하드 록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예일대 시절 록 밴드를 결성해 드럼을 두드렸고, 1999년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부대표로 재직할 당시 헝가리측 파트너였던 안드라스 시모니 (현 주미 헝가리대사)를 만나 외교관 밴드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자발성 연합’ (Coalition of the Willing). 밴드에는 리드 기타를 맡은 시모니 대사, 전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 링컨 브룸필드, 대니얼 포너먼 스카우크로프트 전 국가안보회의 비확산 담당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록 뮤직이 내 인생에서 똑같은 영향을 주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철의 커튼을 뚫는 데는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면서 “KGB 요원 치고 비틀스 가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너먼 전 국장은 전화통화에서 “샌디는 러시아에서도 밴드오케스트라에 참여해 드러머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외교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드러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
입력시간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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