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호전주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증권사들도 연일 실적호전 예상주를 발표하고 있다. 2분기는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오히려 실적호전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만 ‘반짝’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보다는 이후 실적호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8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한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일정을 보면 11일 LG필립스LCD, 15일 삼성전자, 18일 LG전자, 20일 삼성SDI, 21일 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다. 이어 26일 LG화학, 27일 LG텔레콤이 각각 실적을 발표하며, 28일엔 SK텔레콤 현대차 KT&G 네오위즈가, 29일엔 국민은행 하나은행 KTF 등이 무더기로 성적표를 내놓는 등 이달 말께 ‘어닝 시즌’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이후 환율 급등과 고유가 등의 악재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하이닉스 등 IT 대표기업들의 실적은 반도체값 하락과 휴대폰 시장의 경쟁 격화로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쇼크’ 수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하반기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급등한 금융주의 경우도 2분기 실적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종목별 예상 실적에 따라 선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증권은 2분기 실적호전 예상주로 유가증권시장 23개, 코스닥시장 11개 등 모두 34개 종목을 꼽았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과 홈캐스트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세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IHQ는 흑자 전환이 점쳐지며, 동원F&B 삼호 유성기업 등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두 자릿수 또는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도 최근 기업탐방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소형주 7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종목은 동양계전공업 신성이엔지 에코플라스틱 우리산업 인지디스플레이 CMS 큐릭스 등이다. 동양계전공업은 휴대폰 충전기 부문이 안정을 되찾고 디지털가전과 자동화기기와 통신장비 부문의 성장이 강화돼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회복이 예상되며, 동원산업은 어가 상승과 어획량 증가 등의 호재로 올 영업이익이 3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성이엔지는 LG필립스LCD의 투자에 따른 장비매출 급증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며, 에코플라스틱은 현대모비스에 인수된 이후 인건비 절감과 생산라인 합리화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공조기기 관련 2차 협력업체인 우리산업의 경우 내수는 현대차와 기아차, 수출은 빅 3에 납품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업체이고, 인지디스플레이는 하반기 LCD업황 호전과 TV수요 증가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평가됐다. 쿠폰 사업을 하는 CMS는 선진국의 예 등을 볼 때 성장 장재력이 크고, 큐릭스는 디지털케이블서비스 및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로 가입자 당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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