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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發 부동산거품 붕괴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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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發 부동산거품 붕괴 신호?

입력
200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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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발(發) 부동산 가격하락은 세계 부동산 거품 붕괴의 전조인가.

뉴욕타임스는 5일 급등세를 보여온 호주의 주택 가격이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투자 거품이 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중산층 주택은 1996년 당시 18만8,000 호주 달러(미화 13만1,600 달러)였으나 7년이 지난 2003년 72만 호주 달러(미화 50만4,000 달러)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호주 부동산협회(AREI)에 따르면 시드니의 집값은 97년 11% 상승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 21% 이상 올랐다가 2002년 16%, 그 이듬해 23%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정점에 올랐던 호주의 부동산가는 최근 2년 동안 현저하게 꺾이기 시작, 올 3월 마감한 2004년 회계연도에 부동산 상승률은 0.4%로 96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부동산가격이 꺾이는 계기는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각각 0.25%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올 3월 또다시 0.25%를 올렸다.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5.5%로 미국(3.25%), 캐나다(2.5%), 유럽(2%)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홍콩도 올 들어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같이 올라 일부 아파트 구입자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시드니의 방 3개 딸린 주택 가격은 겨우 0.2% 상승했고 멜버른은 5.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주택 가격은 실제 가치에 비해 여전히 25% 평가 절상돼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의 집값이 당장 급격히 폭락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주택시장은 주식시장보다 금리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업률 증가와 금리인상은 언제든 세계 부동산 가격의 연쇄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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