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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산불이재민 '겹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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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산불이재민 '겹시름'

입력
200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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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본격 시작돼 큰 피해를 내고 있으나 강원 양양군 산불피해 주민들의 주택복구는 더디게 진행돼 제2의 피해가 우려된다. 4월초 발생한 산불로 양양군 주민 175가구가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3개월이 넘도록 생활하면서 더위와 폭우로 고생하고 있다. 6일 현재 양양군 산불피해 주택 175채 가운데 완공된 주택은 39채에 불과하며 나머지 120채는 공사가 한창이다.

17채는 착공조차 하지 못해 대부분 이재민들이 한증막과 다를 바 없는 컨테이너에서 여름 무더위와 장마를 견뎌야 할 형편이다. 공사중인 주택들은 골조 공사만 마쳤거나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주까지는 60여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는 특히 비만 오면 중단돼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초 양양군 산불피해주택을 7월말까지 복구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10일 주택조기복구 촉진을 위한 도ㆍ군ㆍ읍ㆍ면 담당실무자 협의회를 갖고 7월말 이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지대를 확보해 주택을 모두 복구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이재민들은 “장마 시작 전에 주택복구를 완료한다고 했는데 집도 짓기 전에 장마가 시작돼 어려움이 많다”며 “한달 동안 장마가 계속되면 물난리를 겪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강현면 용호리 K모(65ㆍ농업)씨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컨테이너가 찜통으로 변해 들어가 있을 수도 없다”며 “장마 시작 전에는 완공될 줄 알았는데 큰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재민들이 특히 걱정하는 것은 산사태. 산불로 삼림이 소실되고 지반이 약화돼 적은 비에도 산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불발생 이후 강원도와 양양군은 낙산사 일대를 비롯해 토양유실이 우려되는 지점에 사방공사를 실시했지만 폭우에는 역부족이다.

또 산불피해목이 완전 제거되지 않아 수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군데 모아놓은 산불피해목이 저수보 역할을 해 한꺼번에 물이 밀려 내려가기 때문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강현면 산불 피해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산지사방 23㏊와 5개소의 사방댐 설치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집중 호우를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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