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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북-상주대 통합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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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북-상주대 통합 '산 넘어 산'

입력
200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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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북대와 상주대 교수협의회가 통합사업계획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하면서 양 대학간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종호 상주대총장이 통합논의 중단의사를 밝힌데다 통합추진이 교직원과 학생 등의 반대에도 불구, 교수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반쪽짜리 통합계획서 제출

경북대와 상주대 교협이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계획서에는 2006학년도를 원년으로 한 입학정원안과 통합후 학사과정 등 내용이 담겨있다. 상주대의 경우 교협 소속 교수 117명중 84명이 통합추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통합에 찬성했다.

그러나 경북대 총학생회와 교직원노조 등 학내 7개단체로 구성된 경북대 민주단체협의회는 “현재 진행중인 대학통합 작업은 치밀한 전략 설정도 없이 국고보조금을 무기로 실적쌓기를 요구하는 교육부에 끌려가는 꼴”이라며 “소모적인 통합논의를 중단하고 내부 구조개혁에 전념해달라”는 서한을 김달웅 경북대총장에게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교수사회만 통합 찬성

양 대학간 통합이 교직원과 학생, 총동창회 등 구성원 전체의 호응을 얻지 못한채 교수사회를 중심으로 추진, 갈등을 낳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달 21∼22일 전임강사 이상 교수 960명을 대상으로 양교통합 찬반투표를 실시, 68.6%의 찬성률을 보였으나 교직원은 580명중 45.3%만 찬성한데다 학생들은 투표자 3,731명중 88.2%인 3,293명이 반대했다.

상주대 교협은 22일밤 통합 찬반투표에서 교수의 73.5%가 통합에 찬성했다고 밝혔으나 교직원 81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62%인 51명이 통합에 반대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24일에는 김종호 상주대총장이 “통합논의를 둘러싼 학내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로 통합논의 중단을 공식선언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산 넘어 산

경북대 민주단체협의회는 통합논의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장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등 퇴진운동을 펼치기로 했고 재학생 일부도 지난달 27일 농촌봉사활동도 미루고 본관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상주대도 총동창회 등을 중심으로 통합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합추진비대위측이 김종호 총장에 대한 불신임 운동을 벌이기로 결의, 학교가 사분오열되고 있다.

김달웅 경북대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교직원이 많이 필요한데도 구조조정 등을 우려,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양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 교수들이 모두 좋아질 수 있는 통합안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통합작업은 양 대학 총장부터 다른 입장을 보이는 등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할 구심점이 없어 순탄치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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