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익을 노린 담배 밀수가 지난해보다 9배나 늘어났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밀수입된 담배는 시가 60억원 상당(300여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5%나 늘어났다. 반면 금연 열풍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정상 경로를 통한 담배 수입액은 지난해에 비해 44%나 줄어든 6,581만1,000 달러에 머물렀다. 정상적인 담배 수입액은 외국 담배회사의 국내 공장 신설 등의 영향으로 2003년 이후 연평균 22%의 지속적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감소폭이 더욱 크다.
이에 대해 담배 업계에서는 국내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입 담배 수요가 줄어든 반면, 애연가들은 저가의 밀수 담배를 더욱 많이 찾는 양면적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북한 등에서 들어온 밀수 담배가 국산의 50~70% 선에서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며 “조만간 과세 및 수사당국과 협의해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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