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처음으로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훌륭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주연 배우의 열애설과 흥행 성적의 상관 관계에 대한 분석도 분분하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흥행에 찬 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보통 말한다. 이유는 이렇다.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열애설에 초점을 맞춘 기사가 너무 많이 노출돼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 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연인 사이임이 알려진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극장에서 본다는 데 식상함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열애설을 인정하고 연인임을 공개했을 때 더더욱 그렇다. 실제 부부가 영화 속에서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으로 등장할 경우 관객들이 외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고 보면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통념을 깨고 관객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들이 유지하고 있는 긍정도 부정도 않는 NCND 전략 덕인 것 같다. 외신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이들 커플의 소식을 듣다 보면 마치 철저한 각본이 있는 것 같다. 열애설 부인 - 다정한 장면 노출 - 또 다시 부인 - 다정한 장면 노출이 거듭되면서 ‘사귀는 게 맞냐 아니냐’ 끊임 없이 궁금하게 만든다.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둘이 눈 맞은 지점은 이 장면일까? 또는 이 장면?’ 식으로 꼽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이들도 있다. 영화는 마치 이들 연애에 대한 증거 자료처럼 느껴질 정도다. 타인의 연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재미 중에서도 “사귀는 게 맞냐 아니냐”를 두고 벌이는 논쟁이 최고로 재미있다는 점에서도 졸리와 피트의 전략은 참으로 연애 도사답다.
핑크빛 소문과 흥행의 상관 관계 분석에 있어 새로운 케이스를 제공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예에서 보면 역시 스타들의 열애설에는 긍정도 부정도 않는 것이 최고다. 영화가 개봉관에서 내려질 때까지 최대한 시치미를 떼고 보자. 스타들의 연애에 있어 하나의 매뉴얼이 되지 않을까.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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