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보기술(IT) 대표 기업들이 맞붙었다.
일본 소니에 이어 올림푸스가 1일부터 5종의 MP3 플레이어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00억원대 규모였던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은 레인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수성을 하는 가운데 미국의 애플, 일본의 소니와 올림푸스 등 외국업체들이 공세를 펴는 형국이 됐다.
미국, 일본 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한국 시장이 신제품의 시험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레인콤, 삼성전자 등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이 버티고 있어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국내 시장 진출은 필수라는 인식이 외국 업체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무기는 가격. 소니, 애플 등 외국 업체들은 지속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펴고 있다. 올림푸스도 마찬가지다. 디지털카메라 전문업체인 올림푸스는 국내 법인인 올림푸스한국을 통해 ‘엠로브’(m:robe)라는 상표로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형과 애플이 주력하는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를 골고루 내놓았다. 가격도 14만~34만원대로 레인콤의 ‘아이리버’ 제품군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국내에서 10만대 정도 판매해 시장점유율 10%로 4위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업체 공세의 한쪽 날개를 맡고 있는 소니코리아도 지난 5월 고가 정책을 포기하고 512MB급의 플래시 메모리형 제품 가격(17만9,000원)을 10만원대로 끌어 내렸다.
미국계인 애플컴퓨터 코리아는 이달 중순부터 새로운 ‘아이팟’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신제품은 아이팟 20GB와 60GB. 가격은 각각 35만원과 47만원이다. 이와 함께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아이팟 U2스페셜에디션을 41만원에서 39만원으로, 아이팟셔플 1GB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린다.
이에 맞서는 국내 업체들의 방어전략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이다. 레인콤의 김동환 홍보과장은 “가격인하는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디자인과 기능인 만큼 두 가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레인콤은 6일 야심작인 삼각 기둥 형태의 초소형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 T30’ 4종을 16만~26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한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사이즈와 레드, 블루,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이 특징.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기능 개발을 위해 1일 디지털오디오사업팀을 신설하고 DMB, 와이브로 등과 결합된 복합 MP3 플레이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한텔이 우레탄으로 케이스를 만들어 물에 젖지 않는 MP3 플레이어 ‘쿨키X’를 3일 출시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수성을 위한 신제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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