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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게 "태권도 문제 없을 것"

입력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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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태권도 사수’를 위해 제11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에 급파된 세계태권도연맹(WTF) 측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WTF 대표단은 태권도가 2012년 올림픽 종목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막판 표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길 KOC위원장은 4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로게 위원장이 IOC 개혁을 위해 그 동안 추진해 온 것을 알고 있으며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 스포츠 발전과 태권도 지원에도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로게 위원장은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과도 만나 태권도의 개혁 상황을 설명했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KOC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는 특정 종목이 퇴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특히 일부 IOC 위원들은 ‘한국이 왜 태권도 때문에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조정원 WTF 총재도 총회장을 찾아 IOC위원들을 상대로 태권도의 개혁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각국 대표로 총회에 참석중인 WTF 집행위원 4명을 만나 해당 언어권 별로 IOC위원들을 접촉하도록 독려했다. WTF 강석재 홍보부장은 5일 “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너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오히려 지나친 로비로 보여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아래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태권도와 야구를 비롯한 현행 28개 종목이 2012하계올림픽 종목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현행 종목들이 존속에 필요한 과반수 찬성표를 모두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여부는 8일 오후 7시께 IOC 위원 116명의 전자 비밀 투표로 결정되며 과반수(59표)의 득표가 얻으면 올림픽 종목으로 남게 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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