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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올림픽 개최지 투표 '별들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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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올림픽 개최지 투표 '별들의 승부'

입력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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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110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치열한 올림픽경기 유치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오후 예정된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파리, 런던, 뉴욕, 모스크바, 마드리드 등 5개 후보 도시들은 정상급 정치인과 기업인, 스포츠스타를 대거 동원해 ‘별들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유치전이 치열해진 것은 신청국들이 모두 선진 강국들인데다, 특히 1ㆍ2위 후보로 경합중인 프랑스와 영국이 마침 서로 국민감정이 악화해 있기 때문이다. IOC 평가단 보고서에서 1위를 차지한 파리에 런던이 도전장을 내밀며 바짝 추격하고, 뉴욕 마드리드 모스크바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세계 최고를 자처하는 각 도시의 유치 대표단은 116명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자존심을 건 로비를 벌이고 있다.

막판 역전을 노리는 런던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부인 빅토리아로 여론 몰이에 나섰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주최에 앞서 이틀간 홍보전을 펼친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영국측은 IOC관례를 어기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런던 대표단은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2002 시드니올림픽의 설계전문가 짐 슬로만과 로드 셰어드를 내세워“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은 1998년 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축구는 몰라도 올림픽 경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예 G8 정상회의의 초반 행사를 포기하고 5일 싱가포르로 날아왔다. 파리 유치단에는 축구선수 로랑 블랑, 여자육상스타 마리-호섹 페렉이 가세, 베컴과 경쟁을 벌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구원 요청을 받아들여 유치전에 합류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미국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시장”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생일(6일) 선물로 뉴욕에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뉴욕은 전설적인 권투 영웅 무하마드 알리를 홍보대사로, 호주의 수영 세계챔피언 이안 소프까지 동원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체조스타 나디아 코마네치의 지원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의 시장 유리 루츠코프는 “올림픽 개최는 러시아 민주주의를 앞당길 것”이라며 “모스크바를 개최지로 선정하는 것은 2008년 베이징 만큼이나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도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라울 곤잘레스와 소피아 왕비 등이 홍보전에 나섰다.

IOC 총회는 개최국 국적의 IOC 위원을 제외한 99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절대 다수표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득표 도시를 차례로 탈락시키며 투표를 진행한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첫 투표에서 1,2위 후보 간에 5∼6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치열한 접전을 예견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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