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성장률이 4%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8월말 강도 높은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나오더라도 경기를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버블을 방치할 경우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5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돼 당초 예상했던 금년도 성장률 4.0%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말 2005년 성장률을 전망하면서 우리나라의 연 평균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34달러로 예상했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48달러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그러나 “유가 요인을 제외하면 민간소비나 건설투자는 오히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나쁘지 않다”며 “국제유가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4·4분기에는 성장률이 4%대 후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유가악재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가격 하락, 수요부진, 개인서비스 요금상승둔화 등으로 당초 예상했던 3%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우려했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상승) 현상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버블과 관련, 한은은 생산비용상승에 따른 기업경쟁력 약화, 부의 불균형 심화, 근로의욕저하 등을 초래해 성장잠재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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