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5월24일 996.5원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올라 5일에는 장중 1,05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아직 섣부른 매수를 권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출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환율이 1,000원을 저점으로 바닥을 치고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주에 대해 재조명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1,000포인트 재돌파의 일등 공신인 내수주의 경우 상당한 과열을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수주의 강세 요인으로 ▦하반기 내수의 성장기여도 증가 ▦정부 부양정책의 효과 집중 ▦검증된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 수요 확대 등을 꼽았다.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이유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반영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반면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글로벌 교역성장 둔화 ▦미국과 중국의 긴축 부담 ▦원화 강세 ▦제품가격 약세 등인데, 이 중 원화 강세와 제품가격 약세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50만원과 현대차 6만원선 회복은 수출주에 대한 시각 변화를 의미한다”며 “단기 급등으로 가격이 부담스러운 내수주는 부분적인 차익실현을 통해 슬림화하되,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회복세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은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비중확대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여전히 증권 제약 등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탄력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최근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고 환율 부담도 크게 희석된 만큼 점차 수출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