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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교 시험문제 인터넷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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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교 시험문제 인터넷 공개 논란

입력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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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성의껏 출제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뭐가 나쁩니까?” (시교육청)

“교사의 평가권만 훼손시키는 파행적 조치입니다”(전교조)

대전시교육청이 초ㆍ중ㆍ고교의 정기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인터넷에 올리도록 하자 전교조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시교육청과 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각급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사들에게 중간ㆍ기말고사 시험문제와 답안을 대전교육정보원이 운영하는 ‘대전사이버가정학습’ (http://djstudy.or.kr)의 ‘시험정보자료실’에 탑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사이트에는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각급학교 시험문제와 답안이 750여건 올라와 있으며 계속 추가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에게 공개된 사이트이다.

이에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는 출제경향에 맞추는 편의주의적 학습태도를 부추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며 문제지 탑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또 “학원 등이 각 학교의 시험문제지를 분석, 예상문제를 찍어주는 등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고, 참고서 문제와의 저작권 시비, 학교별 난이도 격차, 교사에 대한 불신 조장 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문제지가 외부에 공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교사의 평가권 훼손 문제다. 전교조 대전지부 신정섭 정책실장은 “평가의 기본원칙은 ‘가르친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라며 “학교 시험문제지 이외의 양질의 학습자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이버학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많은 학생들은 다른 학교의 각 과목별 시험문제를 내려 받아 풀어볼 수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도 “동ㆍ서부간 학력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학교간 문제의 난이도를 비교해보고 자극을 삼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선생님들이 출제한 문제들을 모아놓은 것보다 더 나은 문제은행이 어디 있겠느냐”며 “공교육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전교조의 반발에 따라 당초 의무사항으로 시달했던 시험문제지 탑재를 권장사항으로 바꾸긴 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대전교육정보원의 박경철 연구관은 “시험지 탑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아주 좋고 자발적으로 문제지를 올리는 교사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은 “시험문제 공개로 출제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교사들도 좀더 신중하게 양질의 문제를 출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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