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과 2위 두산이 올 시즌 가장 만만한 팀을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최근 5연패(1무)로 팀 분위기가 장맛비에 젖은 솜처럼 축 처져 있는 삼성은 꼴찌 기아와 5일부터 주중 3연전에 들어간다. 상대 전적 9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연패에 마침표를 찍을 절호의 기회인 셈. 게다가 삼성은 3일 경기를 우천으로 쉬며 이틀간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도 벌었다. 그러나 눅눅해진 삼성 분위기를 뽀송뽀송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심정수 양준혁 등 방망이가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중위권 도약 고비마다 삼성에게 패하며 꼴찌로 주저앉은 호랑이는 “이번엔 반드시 치욕스런 연패의 사슬을 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사자굴에 들어간다. 선봉은 최상의 선발 투수진이 맡는다. 5일 선발 예정된 블랭크(2승ㆍ방어율3.28)는 다양한 변화구와 공을 거의 머리 뒤에서 뿌리는 낯선 투구폼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일가견이 있다. 이어 지난해 다승왕(17승) 리오스와 최근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둔 김진우가 출격 대기 중이다.
주포 김동주 안경현이 부상으로 사실상 상반기를 접은 가운데 4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서울 연고지 라이벌 LG와 5일부터 맞붙는다. 상대 전적 7승1패로 두산의 절대 우세. 43승2무29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대(5할9푼7리)로 추락한 두산으로서는 LG를 잡고 원기를 충전하겠다는 각오다.
호락호락하게 당할 LG가 아니다. 3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는 LG는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 가파른 상승세다. 용병 투수 왈론드와 최근 1안타 완봉승을 거둔 이승호가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고, 박용택 최동수 등이 이끄는 타선은 최근 6경기 팀 타율이 3할5푼2리에 이를 정도로 불꽃 같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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