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박사가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를 졸업한 윤석현(35)박사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100여 명의 명문대 박사 출신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최근 하버드대 의대 조교수로 선발됐다. 그는 또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웰맨(Wellman)센터의 조교수로도 동시에 임용됐다. 웰맨센터는 하버드대 의대 소속 20여명의 교수진과 100여명의 연구원, 대학원생들이 광기술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법, 기초 의학 및 생물 분야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기관이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씨는 대전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한 뒤 1987년 KAIST 전기전산학부에 수석 입학했다. 97년 물리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외국에서 공부한 것은 96년 영국의회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머문 것이 전부다.
그는 광영상 및 첨단 생체현미경 기술개발과 임상 및 생물과학 응용, 심장혈관 질환 및 암 조기진단용 광영상 장비 임상시험 등 활발한 연구를 하다가 2003년부터 하버드 의대에서 바이오광학 분야 강사와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윤씨는 “KAIST 시절 습득한 창의적 사고력, 성실한 연구자세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광기술 개발과 응용연구를 통해 생물, 의학 및 광학 분야에 큰 업적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외국 명문대에 교수로 임용된 KAIST 출신 토종박사는 윤씨를 포함, 8명에 달한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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