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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임승남 반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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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임승남 반도 회장

입력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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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 노장(老將)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6년 넘게 롯데건설 사장으로 재임하며 롯데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세웠던 임승남(67) 전 우림건설 회장이 4일 부산의 중견 건설회사인 ㈜반도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수도권 주택사업에 본격 진출해 내년에는 70위권인 회사를 상위 50위권 안에 드는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회장은 “(반도가) 대형사가 아닌 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긴 하지만 나름대로 실적도 있고 자금력도 탄탄한 회사”라며 “제대로 한번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생겨 CEO 제의를 수락한 만큼 업무 성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 건설회사는 주로 지역을 연고로 자체 개발사업에만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등 수주 사업을 적극 확대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임 회장은 롯데건설 사장 시절 공격적인 재건축, 재개발 사업 수주로 당시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회사를 단기간에 국내 주택업계의 선두 그룹에 올려놓아 화제가 됐다.

사업 지역도 연고지인 부산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것이 임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서울과 달리 지방 도시 중에는 낙후된 곳이 많아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할 곳이 많다”며 “폭넓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부문에 치우쳐 있는 사업도 다각화해 앞으로는 토목 분야 사업을 강화할계획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면서 일본이나 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임 회장은 “기존의 ‘보라’ 브랜드와 함께 수도권 주택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 브랜드를 구상하느라 승용차에서도 사전을 보고 있다”며 “회사 이미지에 맞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적극 홍보해 지방 업체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경영 일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체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 그는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반드시 러닝머신으로 달리기를 한 뒤 잠자리에 드는 건강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임 회장은 “몸이 건강해야 회사 일도 잘 처리할 수 있다”며 “기업 성공의 비결은 조직원들의 체력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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