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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따라잡기] '귀차니즘'은 재테크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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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따라잡기] '귀차니즘'은 재테크의 적

입력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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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쓰는 용어 중 ‘귀차니즘’이라는 단어가 있다. ‘귀찮다’라는 단어의 어간에 영어의 접미사 ‘~ism’을 붙여 만든 것이다. ‘게으름’을 좀더 우아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 무언가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귀차니즘 때문에~’라면서 마치 핑계를 대듯이 사용한다.

워낙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가능하면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기 싫어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재테크를 할 때도 귀차니즘의 유혹에 빠진다는 것이다.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한번 들면 대개 10~20년간 꼼짝없이 납부해야 하는데도, 다양한 선택사항을 신중히 고르기보다는 설계사에게 모두 맡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중에 보험금을 탈 때 살펴보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특약에는 가입돼 있고 정작 필요한 보장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다. 물론 책임은 귀차니즘의 유혹에 빠진 자신에게 있다.

펀드 가입도 마찬가지다. 은행 직원이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 가입을 권유하면 별 생각 없이 직원이 골라준 상품에 대충 가입해 버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펀드는 적금과 달리 실적 배당상품이어서 원금 손실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런 만큼 어떤 상품에 가입할 지에 대해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적립식 펀드의 목적은 목돈 마련이므로 몇 년 뒤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춰 월 불입금과 불입기간을 정해야 한다.

예컨대 만 3년 동안 결혼비용으로 약 3,000만원을 모으려는 직장 초년병이라면 매월 70만원씩을 불입해야 한다(3년간 누적수익률 20% 예상 경우). 노후자금 준비 목적이라면 만기에 일시 지급하는 방식보다는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바람직하며, 지나치게 공격적인(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상품은 피해야 한다. 요즘 인기 있는 ‘어린이 펀드’도 단순히 월 10만원씩 붓기보다는, 20년 뒤의 대학 등록금을 물가상승률에 맞춰 추정한 뒤 예상 수익률을 고려해 월 불입금을 정할 필요가 있다. 재테크 계획은 ‘인생 설계’나 다름없는 만큼,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귀차니즘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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