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한 가운데 마감했으나 장중 한때 연중 최고인 1025.25까지 상승하고,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인 516.7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마다 전고점을 되찾은 증시가 향후 더 올라갈 지, 오른다면 어떤 종목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분석자료를 쏟아냈다.
대우증권은 과거 경험상 상한선을 적용해보면 이번 상승국면의 지수 고점은 1,070∼1,130포인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논리는 이렇다. 이날 현재 4.7배 수준인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03년 이후 최고점인 8.0배까지 높아질 경우 단기 고점은 1,070~1,090선이다. 그러나 기업가치가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EV(기업가치)/EBITDA(법인세ㆍ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로 보면, 현재 4.8배인 EV/EBITDA가 역시 2003년 이후 상한선인 5배까지 상승할 경우 최고 1,130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한 단계 높아져 PER 9배, EV/EBITDA 5~6배에 달할 경우 최고 1,2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위원은 “경기와 기업실적 등 두 가지 요인에 의해 하반기 주가가 1,130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으며,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수급 여건과 대표 기업들의 재평가 등을 감안할 때 지수는 하반기 1,100선 안팎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당분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종목은 뭘까.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중소형주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에 대한 선별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4월말 이후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23%씩 오른 반면 대형주는 10%가량 상승하는데 그쳐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세아베스틸과 포항강판 등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 지속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관련 기업과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의 강세를 점쳤다. 대신증권 김우재 연구원은 “IT 경기소비재 금융산업은 하반기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가치주 위주로 올랐던 증시가 하반기에는 성장형 종목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성장주 가운데 제약과 음식료 업종은 각각 PER(시장평균 8배)이 16배와 14배에 이르고 있어 상반기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려면 신성장 동력이나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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