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3월 결산법인 6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4 사업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매출액은 총 32조9,401억원으로 전년보다 5.55%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1,570억원으로 32.95%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도 같은 기간 총 매출액 6,955억원, 순이익 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11%와 28.27% 증가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제조업체들은 매출액이 6.31% 늘어났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됐으며, 금융업체들은 매출 증가율 5.49%, 순이익 증가율 20.68%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도 전년 대비 18.13%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증권업은 거래 부진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면서 순이익이 49.19%나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8개 증권사 중 교보 우리투자 하나 한화 서울 현대증권 등 6개사를 제외한 모든 회사의 순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부국 대우 메리츠증권은 적자 전환했으며 세종증권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보험업계는 순이익이 64.60%, 종금업계는 171.42%나 급증해 대조적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순이익 증가 상위권은 우리투자증권(892.64%) 서울증권(443.21%) 한국개발금융(228.02%) 오리엔트(208.52%) 대한화재해상보험(198.65%) 한불종합금융(159.31%) 등 금융사가 대부분이었다. 코스닥기업 중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업체는 바른손(504.21%) 알티전자(448.1%) 동일철강(148.42%) SLS캐피탈(86.38%) 국제일렉트릭(82.13%) 등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3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액보다는 순이익 증가율이 높아 내실에 보다 충실해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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