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연수생 '환각 알바'

해외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을 이용해 2,600여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와 해외로 밀반입해 유통시킨 국제 마약밀수범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신문식 부장검사)는 5일 최모(25), 박모(35ㆍ여)씨 등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 7명을 포함한 마약밀수사범 1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히로뽕 2㎏과 환각제인 엑스터시 1만정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월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범죄조직의 캐나다지부 조직원으로 알려진 마약공급책 김모(25ㆍ캐나다 교포ㆍ사망)씨로부터 히로뽕 3㎏과 엑스터시 1만정을 받아 국내에 반입한 혐의다.

유학생들은 용돈을 벌기 위해 한차례 150만원을 받고 마약을 몸에 복대로 싸서 감추는 수법으로 공항검색을 통과, 일본 호주 등으로 운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캐나다와 일본에서 7명의 어학연수생이 마약을 운반하다 구속됐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제적으로 유통시킨 마약은 80㎏으로 시가 2,600여억원(260만명 투여분)에 달하며 이중 3㎏이 국내로 유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