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백발의 노병이 47년 전 자신이 조종했던 쌍발 수상 항공기모형을 1년여 거쳐 제작,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 후배 조종사 들에게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951년 기술 문관(군무원)으로 해군에 들어와 장교로 임관한 뒤 초창기 해군 항공단 조종사로 근무했던 정학윤(81·경남 거제시 신현읍) 예비역 대위. 정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군을 사랑하고 후배를 아끼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제작되어 자신이 직접 조정했던 쌍발 수상 항공기 제해호(制海號,·1958)의 모형을 지난해 6월부터 1년여 동안 손수 제작 완성해 이달 4일 자신이 근무했던 해군 제 6전단에 기증했다.
정씨가 기증한 제해호 모형은 미송을 재료로 손수 깎아서 만든 것으로, 실제 항공기의 1/20 크기의 (길이 45cm, 폭 44cm, 높이 10cm)이다. 정씨는 해군이 만든 초창기 여러 항공기 중 3번째인 제해호를 모형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제해호가 당시 규모가 가장 큰 6인승으로, 엔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최초의 쌍발 수상 비행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형을 통해 후배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 주고 싶다”며 “내 인생에 가장 뜻 깊고 의미 있었던 해군 조종사 생활을 되돌아보며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 남기고 갈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는 해군 초기 항공기인 해취호, 서해호, 제해호, 통해호 등 여러 항공기를 조종했으며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고 이후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해 교관을 역임하는 등 해군 항공의 산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 6전단장 임철순(53) 제독은 “뜻하지 않게 값지고 의미 있는 선물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의 해군 항공을 있게 하신 선배님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리며 부대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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