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손 대지마.”
올 프로야구 최고의 루키로 오승환(삼성)과 이성열(LG)이 떠오르고 있다.
신인 답지 않은 배짱 투구로 선동열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오승환은 4일까지 34경기에 등판, 5승 무패 2세이브 11홀드, 방어율 1.37의 호성적을 뽐내고 있다. 59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8개를 뽑아 1이닝 당 탈삼진 하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진가는 지난 2일 대구 현대전에서 빛났다. 2-2로 맞선 9회부터 등판한 오승환은 4이닝 동안 14타자를 맞아 안타 2개를 내줬으나 삼진 6개 무볼넷 무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6억원을 받고 들어온 두산의 특급 신인 김명제가 4승5패 방어율5.51로 주춤한 사이 오승환은 올 신인 투수 가운데 단연 군계일학. 후반기 체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신인왕 레이스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자 중에서는 LG의 ‘중고신인’ 이성열이 돋보인다. 4일 현재 타율은 3할2푼4리로 33개의 안타 중 2루타가 6개, 3루타가 2개, 홈런이 5개로 장타가 13개다. 장타율은 0.569로 팀내 톱 수준. 2003년 2차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 1군에서 고작 1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5시즌 이내에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미만이면 신인왕 자격이 있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회 요강에 따라 신인왕 자격을 갖췄다.
파워와 스피드까지 겸비해 최근 3번 지명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그는 팀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포수로도 나서는 등 다목적으로 기용되고 있다. 프로에서 스위치히터 교육을 받았으나 현재 왼손에만 전념하고 오른쪽 타석은 아예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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