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맞혔다. 대성공이다.”
6년 동안의 치밀한 계획, 6개월에 걸친 우주 항해, 3억3,300만 달러라는 ‘우주학적’ 액수가 어우러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혜성 충돌 프로젝트 딥 임팩트는 지상 1억3,400km에서 한 판 불꽃 쇼를 펼치며 대장정을 끝냈다.
NASA의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 호가 3일 오후 3시 7분(한국시각)에 발사한 충돌체(임팩터)는 24시간 가까이 시속 3만7,000km의 속도로 80만km를 날아 4일 오후 3시 직전, 과녁 템펠 1 혜성에 부딪혔다. 순간 화면에는 얼음조각 들이 하얀 섬광처럼 퍼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태양계가 생긴 46억년 전 형성된 물질들이다.
NASA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 안았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항해는 완벽했고 충돌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고 말했다. 하와이 해변에 모인 1만 여명의 관광객 역시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충돌로 인해 혜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딤 임팩트호가 충돌 직후 보내온 위성 사진에 따르면 혜성 주변은 혜성에서 뿜어진 가스와 얼음으로 뿌옇게 변했다. 과학자들은 세탁기 크기의 충돌체가 혜성과 충돌, 깊이 25m에 축구 경기장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우주쇼는 끝났지만 과학자들은 태양계 신비의 껍질을 벗겨낼 차례. JPL의 찰스 엘라치 박사는 “우리는 우주 탐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충돌로 얻어낸 정보를 분석한다면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자들은 혜성의 겉과 속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우주과학자 모니카 그라디 박사는 “충돌로 생긴 구덩이와 충돌 전의 모습을 비교하면 혜성 핵의 모습도 알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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