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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서머 퀸'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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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서머 퀸' 가리자

입력
200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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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여름 여왕’의 영광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농구 코트의 ‘섬머 퀸’을 가릴 여자프로농구(WKBL) 여름리그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여름리그는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개최로 인해 열리지 않아 2년만이다. 이번 여름리그는 종전과는 달리 정규리그 60경기중 15경기를 오후7시에 열어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농구를 즐기며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는 9월7~12일, 챔피언 결정전은 9월14~22일 개최한다.

6개 팀의 전력은 한마디로 백지한장 차이다. 모두 우승 후보이고 잠시 한눈만 팔면 꼴찌로 추락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세기를 구분하자면 ‘2강3중1약’으로 분석된다.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과 ‘바스켓 퀸’ 정선민을 보유한 천안 국민은행의 강세가 점쳐진다. 두 팀 모두 강력한 골밑을 바탕으로 한 ‘고공농구’로 정상을 노린다.

우리은행은 이종애-김계령-홍현희가 지키는 ‘3각 포스트’에 센터 용병인 실비아 크롤리가 가세, 겨울여왕에 이어 여름여왕 타이틀까지 차지하겠다는 태세다. 국민은행 역시 정선민-신정자-곽주영으로 이어지는 ‘고공라인’이 막강하다. 여기에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센터 아드리안 윌리엄스가 뒤를 받쳐 골밑 싸움에서 우리은행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문규 감독이 인정하듯 가드진이 다소 불안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과 구리 금호생명, 안산 신한은행이 두 팀에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이미선-변연하 등 ‘국가대표 3인방’이 건재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계령의 공백이 커 정덕화 감독을 괴롭히고 있다. 금호생명은 3년간의 공백기를 딛고 부활한 강윤미의 가세에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용병 음폰 우도카가 개막을 불과 4일 앞두고 교체 투입됐다는 점과 주포 이언주의 출전 불투명 등으로 초반 어려움이 예상된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신한은행은 트라베사 겐트(34)와 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한 전주원(33) 등 두 노장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약체로 꼽히는 광주 신세계는 장선형-신혜인 등 주전급들의 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용병전체 1순위 제니 위틀과 베테랑 가드 양정옥이 있어 위안이 된다.

이번 여름리그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처음으로 야간경기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김원길 WKBL총재는 “이젠 야간 경기를 통해 여름 밤 맥주 한잔을 마시며 시원한 실내체육관에서 농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남자 프로농구처럼 홈 경기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또 2004 겨울리그 이후 열리지 않았던 올 스타전이 부활돼 8월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화려한 기량을 뽐낸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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