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 신한, 제일은행 순으로 전체 담보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은 55조3,610억원으로 전체 담보대출 59조1,187억원의 93.7%나 됐다. 이어 신한은행(93.4%) 제일은행(92.4%) 순으로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았으며, 조흥은행(88.0%) 외환은행(89.2%) 등은 비중이 비교적 낮았다.
부동산담보대출 금액은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하나은행(25조5,889억원)이었다. 특수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비중도 만만치 않아 수협중앙회는 90.5%에 달했고,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도 각각 89.5%와 84.0%였다. 특히 농협은 부동산담보대출 금액이 29조8,248억원으로 시중은행을 포함해도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였다.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부동산담보대출은 178조4,369억원으로 총 담보대출 194조7,268억원의 91.6%였다. 2001년 말 89.1%에서 2002년 말 88.8%로 약간 내려갔다가 2003년 말 90.2%로 반등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비교적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면서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90%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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