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4일 ‘2005년판 교통사고통계’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6,56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1년 1만3,429명의 절반(6,715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반감기(13년)는 캐나다(21년) 독일(25년) 프랑스(28년) 호주(30년) 일본(33년) 영국(34년) 등 교통선진국보다 훨씬 짧아 세계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반감기는 교통분야에선 흔히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최고치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차가 사람을 직접 치어 숨지게 한 비율은 38.7%로 일본(27.7%) 미국(14.1%) 영국(12.5%) 등보다 높아 도로 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과 위험도로에 대해 개선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지난해 875명으로 전년보다 21.4% 줄었으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3.3%를 차지해 음주운전의 단속 및 처벌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65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1,730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26.4%에 달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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