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가 돌아왔다.
‘흑진주’ 비너스 윔리엄스(14번시드ㆍ미국)가 2일(한국시각)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린제이 데이븐포트(1번시드ㆍ미국)와 접전 끝에 2-1(4-6 7-6<7-4> 9-7) 역전승했다. 이로써 2000년, 2001년 윔블던을 연속 제패했던 비너스는 4년만에 대회 통산 세번째 타이틀(메이저 우승은 통산 5번째)을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부활, 제2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우승 상금은 약 11억원(60만 파운드).
윔블던 여자단식 역사상 가장 긴 혈투(2시간45분)였지만 데이븐포트로서는 아까운 일전이었다. 비너스에 비해 네 살이 많은 29세의 ‘주부 테니스 여왕’ 데이븐포트는 1999년 이후 6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체력저하와 허리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초반 주도권은 데이븐포트가 장악했다. 특유의 위력적인 스트로크로 비너스를 공략하며 1세트를 따낸 데이븐포트는 2세트에서 6-5로 앞서가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타이브레이크 상황을 허용, 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에서도 데이븐포트는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갔지만 4강전 때부터 불거진 허리통증이 악화하면서 코트바깥에서 잠시 치료를 받고 다시 서야 했다. 다시 5-4로 앞서며 매치포인트 상황을 만들었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 제 페이스를 잃고 무릎을 꿇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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