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의 급등과 국내외 경기지표의 악화 등 연이은 악재가 주식시장을 위협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립형 펀드 중심의 국내 수급여건 개선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부각된 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7월 주식시장은 1,000포인트 안착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며 종합지수 960∼1,040포인트의 범위에서 움직이는, 다소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예상된다.
먼저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은 이달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등 장기성 간접투자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데다, 최근 채권금리의 급등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는 게 부담스럽지만, 정책당국의 부동산규제정책 강화와 경기부양 의지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위축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수급요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경기 변수의 악화는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6월2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경기지표의 악화가 미 FRB의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부진이 불러올 수출전망의 악화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시장에 점점 부담을 주고 있다. 한때 배럴 당 6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고유가 국면의 종결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불안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원유가격의 급등은 정유ㆍ화학 등 일부 원자재 관련주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전세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악화시키는 한편 물가지표의 안정을 흔드는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더 높다.
결론적으로 7월 주식시장은 고유가의 위협과 기업들의 부진한 2ㆍ4분기 실적이 시장 변동성을 일시적으로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꾸준한 수급개선에 힘입어 종합지수 1,000포인트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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