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가 남부 지방에 집중 호우가 내린 상황에서 제주도에서 골프를 쳐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총리는 공무원의 주5일제 근무에 맞춰 2일 부부동반으로 제주도로 1박2일의 휴가를 가서 N골프장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이기우 총리비서실장, 여자 프로골퍼 송보배 선수와 함께 라운딩했다.
문제 제기의 골자는 “재난업무를 총괄하는 이 총리가 호우 경보가 내려지는 비상상황에서 휴일이라 해도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 총리는 4월 5일에도 강원도 양양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도 골프를 쳤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이 총리는 골프장에 아예 상주하라”고 비난하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장기간 큰 비가 예상되는 등 민(民)이 불가항력의 곤경에 처해 있는데 이 총리가 골프채를 휘두르며 ‘굿 샷’이나 외치다니 불 난데 부채질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이 총리는 대형 산불이 난 와중에 골프를 쳤고, 노무현 대통령은 철책선이 뚫린 상황에서 국방장관과 골프를 쳤다” 며 “참여정부 고관들은 골프를 못해 안달 난 사람들만 모아놓은 특수 집단인 듯 싶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이 총리의 골프 약속은 총리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오래 전에 약속한 것이며, 기상특보는 오전 중 해제됐다”고 해명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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