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별로 ‘맞장’ 대결을 펼치는 매치플레이는 이변의 연속이다.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골프장(파72ㆍ6,523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역시 강자들의 무덤으로 변했다. 3일(한국시각) 치러진 3,4라운드를 통해 시드로 톱10에 들어가는 선수 중 캔디 쿵(대만ㆍ8번 시드) 혼자 4강 후보로 살아 남았다. 한국 선수로는 이미나(23ㆍ47번 시드)만이 준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60번 시드의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가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5회전에 진출,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마지막 희생양은 1번 시드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었다. 첫날부터 최하위 시드의 조안 몰리(39ㆍ잉글랜드)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소렌스탐은 2회전에서 또 다시 39살의 무명 티나 배럿(미국ㆍ34번 시드)에게 연장 3번홀까지 끌려가면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3일 열린 3회전에서도 레이첼 헤더링턴(호주)을 2홀차로 힘겹게 따돌린 소렌스탐은 결국 4회전에서 캔디 쿵에게 마지막 4홀을 남겨놓고 3홀을 내주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미나의 선전도 예상 밖이다. 이미나는 이날 3회전에서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에게 3홀차 승리를 거둔 데 이어 8강전에서도 팻 허스트(미국)를 1홀차로 꺾고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의 꿈을 키웠다. 이미나는 3일 밤 8시부터 3회전에서 김주미와 김초롱 등 한국선수를 연파한 웬디 워드(미국)와 준결승전에 돌입했다.
한편 마리사 바에나는 2회전에서 ‘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나이키골프)을 연장에서 격침시킨 데 이어 8강전에서는 장정에 4홀차 대승을 거둔 카리 웹(호주)을 2홀차로 물리치면서 9년 만의 생애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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