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당, 국회에서도 관공서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2일 첫 토요휴무를 가졌지만 ‘빈부(貧富)격차’가 매우 컸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노 대통령은 ‘쉴 때 쉬는’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토요일의 공식 행사는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다. 청와대는 춘추관과 국정상황실,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일부 특수 부서를 제외하곤 주5일제를 확실히 지키기로 했다. 이해찬 총리도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제주 가족여행을 떠났다.
국회엔 신(新) 주말정치 바람이 분다. 지역구 의원들은 “토요일마다 들로 산으로 유권자들을 따라 다녀야 할 판”이라며 주5일제가 그다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주말을 이용해 독거 노인 등 지역의 소외 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토요일 오전 북한산에 올라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주말을 이용해 복지 관련 전문대학원에 다니며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물론 대다수의 의원 보좌진과 정당 사무처 직원들에겐 주5일제는 아직 남의 얘기다. 한나라당 임태희 수석원내부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 들렀다 출근한 보좌진의 등을 떼밀어 돌려 보냈다고 한다. 그만큼 보좌진들이 의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의원실은 격주로 주5일제를 지키거나, 금요일ㆍ토요일과 토요일ㆍ일요일로 나눠 쉬기로 했다. 정당 사무처도 되도록 주5일제를 지키려 하지만, 대변인실이나 대표 비서실 등 일부 부서에선 “신문도 TV 뉴스 없는 세상이 와야 가능한 얘기”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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